달팽이가 느려도 늦지않다를 읽고쓰기나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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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0-30 13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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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는 그저 그리 힘없이 누워계시던 모습이 무서워 고개만 끄덕대던 것 같다. 그동안 쌓은 덕이 이런 기적을 만든 것이라고.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주변 사람들이 말하던 것처럼 ‘인복’이 있으셨다. 한 달에 한번은 꼭 할아버지를 뵈러 오시는 분들이 계셨고 여름이 되면 항상 우리 집에 오셔서 지내 고 가시는 할아버지의 의남매인 고모할머니도 계신다. 인연에 감사하지 못한…(생략(省略)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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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할아버지께선 대가를 바라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셨을까. 아마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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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팽이가 느려도 늦지않다를 읽고쓰기나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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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팽이가 느려도 늦지않다를 읽고나서 나서
항상 인연에 감사하고, 용서하며 살아라. 6년 전, 중환자실의 침실에 누워계시던 할아버지께서 해주 신 말이다. 그렇게 중환자실 에서 근 3개월을 누워계시던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기적을 보여주시며 지금까지 정정하게 살아계신 다. 젊었을 적 전쟁고아셨던 할아버지께서는 없는 살림에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셨다고 한다. 나이가 어려 중환자실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간호사의 意見(의견)에도 불구하고 나를 꼭 봐야겠 다는 할아버지의 강력한 意見(의견)에 들어간 중환자실에서 할아버지께서는 내 손을 꼭 잡고 그리 말했었 다. 그 인연이 지금은 할아버지를 ‘아버지’라고 부르며 매달 방문하는 사이가 된것이다. 나는 순수 하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도와준 적이 있는가.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인연에 감사하기는커녕 어 쩔 때는 그 인연을 싫다고 밀어내기까지 하지 않았는가. 요즘 집에 찾아오는 그 인연들과 담소를 나 누시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느끼시는 할아버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. 내가 후에 할머니가 되 었을 때 나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까. 이 책에선 사람을 존재 그대로 만나보라고 말한다. 할아버지가 일반병실로 옮기던 날, 병문안을 오셨던 어떤 아저씨가 말씀하셨다. 집에 오는 길에 있는 거지를 보면 그날 받은 일당 을 모두 그 손에 쥐어주고 오시곤 하셨다고 한다. 나는 아직 누군가와도 진정 으로 만나지 못한 것이다. 사람을 볼 때 나는 얼마나 무수한 편견으로 그 사람을 보았는지. 그렇다.
